인터뷰
>게시판 >인터뷰
36대 학생회장 문경원 학생, 연구장학재단기금 100만원 기부
관리자 / 등록일 21-04-16 / 조회 2,926
2020년 여름, 해당년도 학생회장을 맡은 문경원 학생이 약학대학 연구장학기금 총 1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2019년 35대 학생회 phalette의 대외협력국장과 2020년 36대 학생회 pholaris의 학생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6학년으로 연구 실습과 국시 준비 등 약사로써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에 힘쓰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학생 신분으로 어떻게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코로나로 인해 다방면 힘들었던 시기에 학생회를 운영하며 어떤 1년을 보냈는지 등을 담아보았다.
Q.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작년에 ‘President’s List’ 1기로 활동하였습니다. 총장님께서 우리 대학의 건학이념인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사례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 격려해주시는 제도인데, 약 300시간의 봉사활동 경험으로 선발되면서 여러 특전과 함께 100만원의 장학금도 받았어요. 하지만 총장님의 상을 받는 것, 그리고 여러 좋은 사람들과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해 이 장학금을 의미있는 곳에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하였고 약학대학 연구장학재단기금에 기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학생회장으로 지내는 동안 약학대학 행정실과 교수님들께서 학생회를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관심가져주신 것에 감사해 보답해드리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약학대학에 기부하신 다른 많은 선배님들보다 기부 액수가 작지만, 제 이름도 약학관 1층에 있는 기부 현판에 새겨지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네요.
Q. 어떤 동기로 학생회와, 학생회장직을 맡게 되었나요?
약학대학 학생회는 교내외 여타 학생회와는 다르게 신입생이 속해있지 않습니다. 신입생의 경우 학생회 활동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알아가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제가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학생회 선배님들이 멋있어보였다는게 가장 큰 동기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행사부터 뒤풀이까지 꼼꼼함은 물론 즐거운 분위기를 잘 진행하는 것도 대단하다 느꼈지만, 무엇보다 학생회 선배님들끼리 끈끈하게 지내는 모습에 학생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약학대학 학생회 구성원들은 1년의 기간 동안 학생회가 어떤 분위기이며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직접 경험해본 뒤 참여한 만큼, 모두가 자발적이면서 능동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우리 학생회만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 2년동안 학생회를 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학생회의 역할은 학생과 학교의 다리 역할로써, 학생들이 더 나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는 단체라고 생각해요. 크든 작든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성공시켜가는 과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어요. 학생회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매 단계를 해결해갈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고, 결과물에 대한 학생들의 피드백이 긍정적으로 돌아올 때엔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선 학생회 활동이 너무 즐거웠어요. 생각이 다른 구성원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 역시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학생회 활동을 추천합니다! 물론 내 것을 내려놓고 양보해야할 순간이 많은 활동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여러 상황에 부딪혀보면서 본인 스스로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을거에요.
Q. 졸업 후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너무 거창한 이야기인 것 같아 말하기가 좀 부끄럽지만, 인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약학 연구자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유기화학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이 학문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어요. 현재 김인수 교수님 약품합성학 연구실에서 연구 실습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책으로 하는 공부와는 다른, 연구실의 실험 활동에 적성이 맞는 것 같고 점점 더 흥미가 붙어가고 있어요. 아직은 모르는 것이 많고 서툴지만, 교수님과 대학원생 선배님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우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고 있을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후배님들께 해주고 싶은 말은 많은 경험과 도전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대학 시절은 ‘나’라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관이 결정되어가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학업에서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 인간관계 등 모든 순간에 최선으로, 진심을 가득담고 지낸다면 시간이 점차 흐를수록 점점 더 다채로운 색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을거에요.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불가능하고 어려워 보이는 일이라도 일단 도전해보세요. 결과들이 항상 성공적이고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부딪히고 깨지는 것 역시도 여러분을 성장시킬 영양분이 되어줄거라 믿습니다. ‘아프게 넘어질 일’을 덜 아프게 넘어지거나 피해가는 것, 혹여나 넘어지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는 것 역시 과거에 넘어져봤던 사람이 잘 이겨낼 테니까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 파우스트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올해 성균관대 입학 12년 차가 된 저는 그 누구보다 방황을 많이한 학생인 것 같아요. 후배님들은 저처럼 오래는 방황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혹시 방황을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되내이며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